4. 다시, 일기

매거진 이름을 바꿔야겠군

by Som

1년만에 다시 들어와보는 브런치다. 글을 쓰기에는 이만한 플랫폼이 없지만 여전히 이런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쓰는 건 부끄럽다. 무려 9명의 구독자분들도 있기에 민망하기 그지없으나, 요즘 직장에서의 정신이 피폐하여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직자의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여져야 할까. 올해는 본격적으로 이직 준비를 해 보고 싶은데,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안일을 좀 하면 10시라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잠을 줄이면서 이직준비를 하는 걸까. 지금도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하기가 싫다. 내일 해야지-라면서 미루고 있는 걸까.


최근 바빴다. 업무분장은 바뀌었고 신입이 들어왔으며 나는 새로운 업무를 받고 내가 맡았던 업무를 후배에게 물려주었다. 일을 배우는 것보다 가르쳐주는게 더 스트레스임을 나는 인지하지 못했다. 이전에 가르쳐주셨던 선배가 투머치 친절하게 가르쳐줬던 걸까. 아니면 내가 그 선배에게 실무적으로 배운 게 거의 없어서일까.

하나하나 SAP을 뒤지고 전표를 뒤져가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한테 두루두루 물어가며 배운 결과가 나의 업무적 지식이기에, 체득한 지식이기에 이를 남에게 곧이곧대로 알려주기 쉽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후배가 일을 하는 모양새가 영 마뜩찮은데, 뭐라고 하기에는 내가 그 사람이 일을 나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릴 까봐 그냥 두고 있다. 이제 내 손을 떠나간 업무, 워크플로우가 바뀌면 뭐 어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 왔으나 뭔가 제대로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손을 못 대고 있었다.

오늘 200자짜리 독후감을 핑계로 봇물이 터지자, 그냥 아무생각없이 쓰게 되는구나 싶다.


손으로 쓰는 일기는 양이 많지 않은데, 역시 타자로 치니 양적인 팽창이 일어난다.

이쯤에서 외쳐보자.


나는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이제 다 때려치고 싶다.

아예 다 때려치고 리셋해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직준비를 하더라도 아예 직장을 떄려치고 다시 취준하고 싶다.

돈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직장에서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그냥 일이 너무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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