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다음 치과

by 노연상

안과 다음 치과


통증의 두려움은

죽음의 그것보다 더 크다

유지가 소멸보다 어렵다


붓다는 苦란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라 했다

눈을 감은 채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머리속을 한가하게 하고

심신을 고요히 하면

두려움이 사라지리라 믿으며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지하철 경로석에 앉아 있음을

알아차려 본다

日常이 理想의 허약함을 부순다기에.


앞으로 10년만

잘 다스려가며 쓰도록 하자는

의사들의 친절한 설명이

아직도 머리에 맴돈다.

담을 넘기위해

담을 넘을 게 아니라

담을 넘어 뭐 할건지를

생각해 보자는 뜻이리라


이건 영원한 물음인가 보다

살기 위해 병원을 가는가

병원을 다니기 위해 사는가


(202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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