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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Nov 01. 2024

걸어온 길을 돌아보지 않고는

11월이 시작되면 늦가을을 지나 겨울에 성큼 들어선 느낌이 든다. 새로운 달의 첫날이지만,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잘 보이지 않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특별한 일이 없어서일까, 기억에 남는 것은 읽었던 책들뿐이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얼마나 공허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바라던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점점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는 무념무상의 삶…


"걸어온 길을 돌아보지 않고는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테리사 애머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조언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하고 후회되는 일들이 주로 떠오르지만, 그 일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후회는 단지 후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별일 아닌데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감정적으로 대립하거나 별생각 없이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들, 생각해 보면 고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성찰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날을 돌아보지 않고는,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성숙한 삶은 나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되고, 결국 내가 변함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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