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전히 고단하기만 한데,
지난 시절과 비교해서 나아진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편리해졌지만 여유는 사라졌고,
속도는 빨라졌으나 멋은 잃어버렸다.
과거에 얽매이는 건 곤란하지만,
그 시절 느꼈던 애틋함마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람은 순간만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옳지 않을까?
아무 계획도 하지 말고
오직 하루하루를 살아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망각하도록
모든 수단을 써서
감각을 무디게 해야 할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전혜린의 말,
죽음조차 잊게 하는 그 메시지를 가슴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