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시'를 읽는 것은 무용한 일 같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니까요. 이 지적을 굳이 틀린 말이라고 반박하고 싶지 않습니다. 실용성과 효율 그리고 이해관계가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바쁜데 시간 내서 시를 읽는다고?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를 돌아보면, 매 순간 쓸모 있는 일만 하며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때로는 헛된 상상에 빠지기도 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매사에 '이게 나에게 쓸모가 있을까'라고 따지면 삶이 아주 피곤해집니다. 이 사실을 저처럼 뒤늦게 깨닫지 말기를 바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쁘더라도 잠시 짬을 내서 시 한 편, 아니 한 문장이라도 읽으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겁니다. 그 힘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하루를 버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