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늦추면 보이는 것들

by 서영수

2월이 훌쩍 지나갔다. 며칠 있으면 3월이다. 세월이 빠르다고 말하는 건 이제는 너무 진부한 표현이 되었다. 시간 앞에서 모든 인간이 무력해서일까. 아니면 우리 삶이 늘 무언가에 쫓기듯 흘러가고 있기 때문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소식이 밀려오고, 놀랄 일들이 이어진다. 우리는 밀려오는 뉴스를 따라가느라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틈조차 놓치곤 한다.


불안은 언제나 전염성이 강하다. 사회적 위기이든 개인의 문제이든, 좋지 않은 소식은 빠르게 번지고 마음을 잠식한다. 화면 속 숫자와 속보에 시선을 빼앗긴 채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작 내가 감당해야 할 하루의 몫은 뒷전이 되기 쉽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마음을 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까지 끌어안고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다. 주어진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하고, 몸과 마음을 돌보고, 가까운 사람을 챙기며 하루의 리듬을 지키는 일. 거창하지 않지만 이런 반복이 삶을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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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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