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문제겠지요

by 서영수

어제는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최근 저를 사로잡았던 생각들, 마치 우리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행로처럼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들에 한동안 오래 붙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서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그 생각들을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포기나 체념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그 단어 외에 지금의 감정 상태를 설명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가 사용하는 언어가 빈곤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패를 겪고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말을 아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 꾹 눌러 담아 두어야 했던 수많은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원망도 하고 싶고, 심지어 비난의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마당에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에 이르면,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들이 서서히 눈녹듯이 가라앉습니다. 어떤 감정은 시간과 함께 마음속에서 용해되어 결국 조금씩 무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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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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