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 노인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혼자 먼바다로 나가 우연히 걸려든 청새치와 오랜 싸움을 시작한다. 사실 청새치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가 청새치에게 하는 독백에는 새겨들어야 할 삶의 진실이 숨어 있다. 사실 그 말은 노인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녀석아, 나는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단다. 그러니까 너도 끝까지 견뎌야만 해. 하긴 그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사람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아."
여러 일들로 혼란스러운 요즘, 헤밍웨이의 문장을 다시 읽었다. 생명이 있는 한 우리는 끝까지 견뎌야 한다. 언제나 나를 무너뜨리는 건 성급한 패배의식,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의지와 정신이다.
'노인의 모든 것이 늙거나 낡아 있었다. 하지만 두 눈만은 그렇지 않았다. 바다와 똑같은 빛깔의 파란 두 눈은 여전히 생기와 불굴의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