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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Dec 26. 2023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크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나가기도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특히 무엇을 해서 생긴 후회보다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지나가버리면 더 이상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국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지옥이 화염 속에 '한 것에 대한 후회'로 가득하듯이."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산다는 것은 후회의 연속인데 말입니다. 무엇을 하면 제대로 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하지 않으면 하지 못한 것 때문에 또 후회하고... 경제학 용어인 '기회비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선택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매 순간 선택의 연속, 어쩌면 후회는 피할 수 없는 사후 비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회할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집니다. 삶이 무거워지는 거지요. 중요한 것은 '성찰'입니다. 사람이니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나간 것에 대해 후회만 하고 있지 말고, 같은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 합니다. 한마디로 끊임없는 '성찰'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거지요. 후회를 통한 성찰, 성숙한 사람이 되는 비결이자 또 다른 후회를 막는 방법입니다. 우리에게 아직 살아갈 날들이 남아 있다면 아마 지난 시절의 잘못을 시정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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