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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Dec 24. 2023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나를 강하게 만들 뿐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글쎄? 나는 이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다. 피하고 싶은 것은 고통과 불편함일 테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즐기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렇다면 거기에서 그쳐야 할까? 피해 다닌다고 내가 직면해야 할 상황이 안 오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사라질까. 그럴수록 더 따라다닌다. 그것도 아주 끈질기게.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했다.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ㅡ즐길 수 없더라도ㅡ, 받아들여야 한다고.


안 받아들이면 또 어쩌겠는가. 받아들이면 내 삶의 일부가 되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와 유리되어 상황이나 사람으로 나를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


독일 출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도 이렇게 말했다.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고통을 잘 견디면 우리는 그만큼 강해진다. 강해진 그 힘으로 새로운 상황을 견딜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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