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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12. 2024

진심(眞心)

상처는, 진심(眞心)을 다한 사람이 겪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고 나면 다른 어떤 것으로도 그만큼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매사에 그런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어떤 대가를 바라거나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자체가 그의 삶이니까. 그가 기대했던 관계는 인간적인 계산을 넘어선 것이니까.


한편, 진심을 온전히 알아주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연약해서 눈과 귀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믿지 않으려고 한다. 따라서 누군가의 진심을 헤아리기 위해선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헤아리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과 믿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진심을 다한다고 해도, 타인의 손에서 어떤 마음은 하찮게 구겨지고, 또 어떤 마음은 오해나 불편함으로 남아 보기 싫게 물러버린다. 그 순간 말은 부질없다. 오히려 변명으로 비칠 뿐. 언제나 선의(善意)는 내 몫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뒤로 물러나 더 이상 진심을 다하지 않으리라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옥죌 것인지, 아니면 오해와 상처의 가능성을 알면서도 내 깊은 영혼의 울림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인지는 오로지 나의 선택이다.


우리는 진심을 다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나의 진심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난한 마음에 불과하거나 보잘것없는 일방적인 사랑으로 남을지라도. 그리고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는 무용한 짓에 그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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