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될 때 누구나 절망하게 된다. 그때 보이는 반응은 분노와 현실 부정. 물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까지 폄하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된다. 내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누구에게나 한계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각자 주어진 상황이 다르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능력 또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왜 나한테는 저런 능력이 없지?' 하고 원망해도 소용없다. 그 질문을 쫓아가다 보면 그 끝에는 좀 더 근원적인 질문,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까지 따라가게 된다. 당연히 답은 없다. 내가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선을 다한 후에는 나는 여기까지였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남보다 못난 것도 아니고 운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난 여기까지였던 거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편해진다. 마음의 평안, 즉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그걸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