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지면 대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세상과 자신을 비교하면 아무 생각이 없을 때보다 더 힘들어진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거나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가 일어나면 자괴감이나 상실감이 들기도 한다.
그 중심엔 바로 나, 즉 자신이 있다. 한 번 생각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것이 자신에 대한 생각이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건전한 성찰이나 건설적인 계획을 넘어 이젠 스스로를 비하할 때도 있다. '그때 왜 그랬지? 나는 뭘 해도 안 될 거야!' 이런 유의 후회와 체념들...
우리가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하거나 자신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현실에 근거한 것보다 내 감정이나 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에 근거한 것인 경우가 많다. 모두 혼자만의 생각들이다.
자괴감, 자기 연민, 자기부정... 힘든 건 거의 대부분 나와 관련된 이런 감정들이다. 다른 사람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나만큼은 아니다. 그러니 언제나 싸워야 할 건, 바로 나 자신이다. 싸움 중에 가장 어려운 것 역시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