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Apr 02. 2024

과거가 지금보다 좋았다?

심리학자들은 말하길, 우리의 기억은 의식에서 좋은 것만을 선택적으로 끄집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소위 기억의 취사선택!! 더 나아가 때로 나쁜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소위 '나 때는~'이라고 운을 떼면서 과거가 지금보다 나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늘 과거는 실제보다 좋게 회상되는 법이다.


만일 기억이 부리는 이 마법이 사실이라면,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흘러 과거가 되었을 때 좋았던 추억이나 그리움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삶의 여유와 온기가 넘치는 따뜻한 시절로 기억될 거란 말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지금이 과거보다 여유가 없어진 것은 분명하다. IT 등 문명이 지금보다 덜 발달했던 그 시절이 불편했어도 인간적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삶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인간의 삶 자체가 바뀐 건 별로 없다. 인간이라면 느끼는 희로애락, 행복과 불행의 교차, 빈부 격차, 질병과 어려움 등등 모든 것이 그대로다.


물론 과거에 너무 빠져 지내지만 않는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이 살았던 시절을 좋게 해석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마저도 없다면 살아갈 낙이 없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과거도 한때는 당장 살았던 현재였고 살아야 했던 미래였다. 지금도 조금만 지나면 과거가 된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지난날도 그 순간에는 지치고 힘든 현재이자 불안했던 미래였다. 그러니 지금 속상하다고, 너무 힘들다고 좌절할 일이 아니다. 지나고 나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지 모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부정적인 생각들과의 싸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