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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y 12. 2024

불완전한 삶에서 찾아야 하는 평안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다.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인간의 삶 또한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 뭔가 명확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현대인이 불안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돈이 많다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불안하다.


불완전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살면서 평온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첩첩산중에 들어가 산다고 해서 평안할지도 의문이다. 평안은 외부의 조건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쟁터 한복판에 있어도 평온할 수 있고, 아무도 없는 북극에 가서도 불안할 수 있다.


따라서 평안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고 의지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즉, 평안은 불확실성 속에서 누리는 ‘확신’이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시끄러운 현실 속에서도 고요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견고한 ‘의지’이다.


평안해지기 위해선 먼저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이 불완전하고 확실하지 않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혼란스러운 현실을 인정하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으로부터의 격리가 아닌 이 세상 안에서 누리는 자유로움이어야 한다.


주말 아침, 나는 평온한가를 물었다. 아침 시간이라 주변은 특별한 소음 없이 조용하다. 자고 일어나서 뭔가 리셋된 느낌이다.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온갖 시끄러운 소식들, 자신에 대한 자랑 등이 넘쳐난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무력감, 문제는 역시 나였다. 휴대폰을 껐다. 오늘만이라도 휴대폰을 덜 보고 나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눈에 무엇이 들어올까. 역시 나한테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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