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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y 07. 2024

답을 찾지 못해도 계속 물어야 한다

삶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의문이 드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온갖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들로 가득 찬 세상을 살면서 질문이 없을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데 나와 내 주변에 대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질문을 잘 따져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평과 불만일 때도 있다. 자신과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아닌 어설픈 의문은 불평과 불만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경험상 질문을 많이 하다 보면 원하는 답은 찾지 못하고 결국에는 불평과 불만으로 귀결되었던 것 같다. 답을 구할 수 없어서 불만이고 도무지 왜 이런 질문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짜증이 나서 또 불만이다.


어떻게 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질문과 불만 사이에서 적정하게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질문을 할 때 의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질문이 본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어설픈 불만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본질적인 질문에는 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과정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어설픈 불만은 해결책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오히려 우리를 두고두고 괴롭히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을 할 때 너무 강박적으로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엔 답이 없는 질문이 훨씬 더 많다. 그렇다고 질문 자체가 무용한 것일까. 답 없는 질문 역시 우리의 생각을 넓혀주고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따라서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라고 해도 질문은 계속되어야 한다. 질문이 사라지면 죽은 것과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불편한 일을 겪어도,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도 별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둘 중의 하나. 별 관심이 없던지 아니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아무런 의욕이 없든지. 질문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불평과 불만도 지나치지만 않으면 때로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사실 불만이 없으면 질문할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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