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May 20. 2024

바람이 불고 나무는 흔들리고

지지난 주 일요일,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었다. 비에 먼지가 씻겨나가서인지 바람에 실려온 공기가 상쾌하고 싱그러웠다. 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나무는 잠시 흔들렸다가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바람에 자신을 다 맡긴 모습이었다.


혹여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버티면 어떻게 될까. 자칫 부러질 수도 있다. 버터야 할 때가 있고 흔들려야 할 때가 있다. 오히려 나무가 강해지는 것은 흔들리고 꺾일 때이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부침 앞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다. 힘들 때, 마음이 상해 속상할 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인생에도 비바람이 부는 때가 있는 것이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러나 고난이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순간순간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나무처럼 지금 힘들더라도 그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으면 어떨까. 나무들을 보며 든 생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록의 물결이 준 교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