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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n 23. 2024

단 한 명이라고 읽어준다면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생각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단상이나 서평의 형식으로 이곳에 올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이웃의 글이나 제 글에 대한 반응을 꼼꼼히 보지 못하지만, 가끔 제 글에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해져서 그들의 글을 찾아서 읽기도 합니다.


의아한 것은 예전에 제 글에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 중 일부가 잘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쉽게 뜨거워지면 쉽게 식듯이, 이곳에서의 관계도 비슷한 것일까요? 온라인으로 알게 된 인연도 인연이긴 하지만, 그 한계는 분명합니다. 아무리 친근해져도 온라인이 주는 한계를 넘어서긴 어렵습니다. 관계라는 것이 직접 만나거나 최소한 음성으로 대화를 할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실제로 만날 때, 실망할 때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도 어떤 느낌이 통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관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오프라인으로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온라인으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실이, 시대의 풍조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람과의 관계마저 비인간적으로 흘러가는 현실이 못내 불편합니다.


어떤 홍보를 하거나 알리려고 한 적이 없는데도, 제가 올린 글을 읽어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한편으로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 그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단 한 명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 한, 매일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고 다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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