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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l 02. 2024

하기 싫은 걸 해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그제는 유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전날 모처럼 진한 커피를 마신 탓인지 그날은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기운이 넘쳤는데, 다음날에는 하늘이 푹 꺼진 것처럼 난조를 보인 것이다. 마치 하늘에서 땅끝으로 곤두박질친 기분이었다.


일관되게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 컨디션도 이런데 마음이라고 다를까. 늘 건강하게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정말 중요한 일이다.


커피로 다시 활력을 얻어볼까 했지만 그만두었다. 커피로 얻은 에너지가 얼마나 오래갈지도 의문이고, 그렇게까지 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더 피곤해질 것만 같았다.  


산책을 했지만, 얼마나 힘이 들던지, 발이 천근만근이었다. 주변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낮의 열기가 남은 탓인지 더 힘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서늘하던 밤공기가 이제는 땀으로 흠뻑 젖은 피부만큼이나 끈적거렸다. 게다가 피부에 달라붙는 러브 버그는 왜 이렇게 성가시게 하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였는데도 나는 벌레와 더위 탓을 하고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 피곤하고 지치면 의욕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커피로 잠깐의 활력을 얻는 대신, 힘들어도 걷기로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조금씩 참으면서 뭔가 회복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있을 것이다. 기운도 없고 마음이 가라앉는 날들. 그런 때일수록 불평하기보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기 싫은 걸 해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커피나 다른 일시적인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의 삶을 통해 지친 나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나를 돌보는 것, 진정한 의미에서 건강한 삶을 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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