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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Oct 27. 2021

기대는 줄여가야

어렵게 원하는 걸 말했는데, 거절을 당하면 어렵게 말을 꺼낸 만큼 마음이 별로 좋지 않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정도는 더하다. 기대하지 않고 살면 좋지만, 혼자 사는 게 아니니 그럴 수도 없다.


방법은 없다. 기대를 줄이는 등 내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어떻게 다스릴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알베르 카뮈의 다음 말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젊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우정, 끊임없는 감동 같은. 이제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것을 요구할 줄 안다. 그냥 말없이 같이 있어주는 것 같은.


그러면 그들의 감동, 우정, 고상한 행동들이 내 눈에 그 본래의 기적적인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는 것이다.”






카뮈는 나이가 들어 깨닫기라도 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젊은 시절 원했던 것을 지금도 그대로 바란다. 더 이상 그럴 수 없는데도.


불평, 불만이 쌓이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다. 변하지 않는 내 본질과 관련된 부족함 때문이다. 이 깨달음이나 있으니 다행일 뿐.


오늘은 하루 종일 흐렸다. 미세먼지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맑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언제나 그렇듯 계절의 변화 역시 시간에게만 맡길 수 없다. 자연히 오는 것은 없다.


날씨도 그렇고, Seafret의 <Parachute>를 피아노 버전으로 들었다.

https://youtu.be/33ffI5ZJo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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