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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Sep 12. 2024

아이폰16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감성

나는 오랫동안 아이폰을 사용해 온 애플 유저다. 그제, 아이폰16 시리즈가 새로 출시된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생겨 애플 키노트를 봤다. 팀 쿡 CEO는 이번 아이폰16 시리즈는 AI(인공지능), 즉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igence)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꾼 새로운 기기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나 문서 편집, 시리 등 음성 인식 개선, 개인 맞춤형 추천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거나 정교해졌다는 것이다.


삼성에서 만든 갤럭시와 다른 점이 있나 유심히 살펴봤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은 없었다. 게다가 애플 인텔리전스가 우리나라에 언제 도입될지도 불분명했다.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지 모른다고 하니, 당장 아이폰16을 딱히 살 이유가 없어 보였다.


물론 성능은 분명히 좋아졌다. 새로운 A18프로칩을 심은 아이폰16은 아이폰15보다 처리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배터리 수명도 늘어났다. 또한 카메라 성능도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카메라 버튼이 추가되어 직관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신선했다.


하지만 사진을 그다지 많이 찍지 않는 나 같은 사용자에게 이런 변화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도 충분히 빠르고, 배터리도 하루 종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살 이유가 부족해 보였다.

예전에는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새로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약간의 기능 향상이 있다고 해서 통화나 문자 수발신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UI도 거의 그대로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도입될 즈음에 구입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AI 기능도 사실 챗GPT, Claude와 같은 도구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애플 인텔리전스가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언제부턴가 애플은 신형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칩의 성능 수치, 효율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전작에 비해 몇 배 빠르고 배터리가 몇 시간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강조할 때마다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런 수치로 체감되는 성능이 아니라, 애플이 주는 감성 때문이었는데, 그 감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지금의 아이폰을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하다.  


세월은 빠르게 흐르고, 하루하루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는 요즘, 변화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아이폰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그 감성, 설렘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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