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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Sep 14. 2024

도무지 끝나지 않는 여름

요 며칠, 여전히 덥고 습한 날씨에 잠깐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9월도 이제 중순인데 이렇게 덥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에어컨 없이는 잠시도 견디기 힘들었다. 이제 더위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듯하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만 찾을 것이 아니라 더위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생각도 더위 앞에 무력해지고 만다.   


최근에는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서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 보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더위에 쉽게 지쳐버려 쉽게 무력감에 빠졌다. 무엇을 해도 힘이 나지 않았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최상의 피서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더위에 지친 탓인지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9월인데 피서라는 말을 언급하는 게 조금 낯설긴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나처럼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은 더욱 그렇다. 이럴 때일수록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가는 길이나 선택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 믿음은 나 자신에 대한 신뢰일 수도 있고, 내가 믿는 신에 대한 의지일 수도 있다. 믿음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가기 어려운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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