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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돌별곡

국회의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에 대하여

by 신윤수

이재명 대통령의 첫 예산안 시정연설에 국민의힘이 불참했다. 그들은 어제(4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로텐더홀에서 검은 상복과 마스크 차림으로 이 대통령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그에게 “꺼져라” “범죄자”라고 칭했다고 한다.


참으로 걱정된다. 대통령 임기 시작 5개월이 되는데, 야당이 정부 여당을 인정하기는커녕 전면 무시하고 국회를 보이콧한 것이다.


이제 극한 대립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야당이 실력행사에 나서면 그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 국회의 예산심의도 내팽개칠 것이고, 다른 국정도 보이콧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 원인이 추경호 의원의 영장 청구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데, 그 자신은 이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면서 형사처벌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같은데 정작 야당은 이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야당은 만약 추경호 의원이 형사처리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내가 보기로도 그의 계엄 당시 행적에 의문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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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 대통령 향해 “꺼져라” “범죄자”···추경호 영장 청구 반발 ‘시정연설 보이콧’

(경향신문 11/3)


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며 상복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을 겨냥해 “이제 전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내란 특검의 추경호 의원(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당내 위기감이 커지자 이 대통령을 비난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당탄압 불법특검’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가슴에 ‘자유민주주의’라고 적힌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검은색 마스크·넥타이를 착용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설 때 상복 차림으로 침묵시위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9시40분쯤 이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본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성을 질렀다. 김기현 의원은 “우원식 정신 차려라”라고 외쳤다. 일부 의원이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 속개하라” “재판받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꺼져라” “범죄자”라는 표현도 나왔다.

우 의장과 이 대통령은 이러한 항의에 별다른 반응 없이 미소지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묵례한 후 사전환담을 위해 국회의장실로 이동했다. 이들이 자리를 뜨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식 정치 탄압 독재 정권 규탄한다” “민주당식 정치보복 국민은 분노한다”라고 외쳤다.

시위를 마친 국민의힘은 시정 연설에 불참하고 의원총회를 이어갔다.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텅 빈 국민의힘 쪽의 좌석을 바라보며 “좀 허전하군요”라고 말하고는 연설을 시작했다.

의총에서는 이 대통령을 향한 강경 발언이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이 마지막 시정 연설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제 전쟁이다”며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야당을 존중하기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으면 야당도 대통령과 여당을 존중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공세는 전날 내란 특검이 추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여권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것이란 공포감이 자리잡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경상남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 “유감스러운 것은 저희 국민의힘”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힘을 언제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추 의원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들며 “국민의힘을 어떻게든 내란 정당으로 몰아서 없애겠다는 의도 아니겠나”라며 “어제 영장을 청구해놓고 우리가 오늘 웃는 낯으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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