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하늘과 별과 나의 시 3
실행
신고
라이킷
11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신윤수
Feb 08. 2023
사랑해요, 지구님
한돌의 시
지구를 뜨거운 죽 식히듯 호호 불어주어야겠다
지진 태풍 쓰나미로 화내기 잘하던데
그러다가 가끔 자전하는 것도 잊어먹는다는데
지구를 장미꽃처럼 예뻐해 주어야겠다
지구를 떠나간 애인 삼아 안아주어야겠다
이곳저곳 멍들고, 곪아 터지고, 물집 잡히고
산 들 개울 바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다는데
지구를 콕콕 찝어 사랑해 주어야겠다
지구에 건강침을 놓아주어야겠다
가장 좋은 초록색 나무침으로
막힌 혈 다스리고 피 돌기 좋아지게
지구에게 털모자와 가죽신을 사줘야겠다
깜깜한데 하얀눈 이고 맨발로 얼음판에서 뛴다는데
지구에 사랑의 편지를 보내야겠다
육지 바다 동식물 미생물 다 힘들게 키우는데
그러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팔다리 벌리고 납작 엎드려 쬐끔이라도 지구를 덜 춥게 해야겠다
*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희생자를 애도합니다
(지구와 달) 픽사베이에서
(대청호) 픽사베이에서
keyword
사회
자연
에세이
신윤수
소속
직업
출간작가
바른 역사와 통일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시를 쓰고 산에 오르는 시민입니다
구독자
12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 냉수잔을 들고
우수(雨水)의 눈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