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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Feb 28. 2023

겨울 나무

한돌의 시

나무는

해병대 수색대원처럼 눈 속에서 외롭게

담력 쌓는 걸 좋아한다

마지막 잎새 떨구고 조용히 잠든다     


봄에 연두색 잎 내고

꽃 한 번 피우고

작은 새 한 마리 기다리고

여름 소나기에 시원하게 목욕하고

푸른 하늘 맑은 달 쳐다보고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었던

작년 한 해

무지개처럼 다가온 사연 생각하며

나이테 하나 더하고

오롯이 잠 자는 봄나무     


새 꽃 봄을 꿈꾸고 있다


(사진) 우면산 눈과 나무,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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