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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Apr 29. 2023

어느 (코)메리칸의 미국 여행, 쇼는 끝났다

詩?

5박7일의 천조국, 미국 국빈 방문!

새 비행기, 대통령 전용기로 가는 여행은 황홀 그대로였다     


12년 만의 국빈(國賓)이라고, ‘나라 손님’ ‘꾸빈, 구삔’이 되었지

워싱턴 D.C.  보스턴 그리고 펜타곤(미국 국방부)에 가보았다

군지휘통제센터(NMCC)라던가?     

북한이 미사일을 쏘든지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돌아다니든지 

국가안보회의(NSC) 주재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뭘 보고한다는지?

대한민국 국방부를 밀어내고 거기를 사무실로 만들었는데     

어쨌든 한국 대통령 처음으로 미군 수뇌부로부터 직접 정세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보고 자세가 뭐 이래, 대통령하고 장관이 맞먹자는 거야

회담하듯이 마주 보고 앉아서

국방장관인가 저 녀석은 노려보는거야? 뭐야?

보고받으러 매번 미국에 오라는거야? 뭐야?

마주 바라보고 차트도 없이 떠드는 걸 보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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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만찬회는 3시간 반 동안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도 (좀) 추었지  

바이든은 3종 세트를 주었다     


제로콜라, 야구배트

그리고 기타(명품인가?)     


영어 노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는데

원작자도 큰 감명을 받았다던가 한국에 한번 오겠다나 어쩌나  

그런데 ‘초코파이(Korean Chocopie)’라도 하나씩 줄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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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했는데

“참 잘했어요”

“차암 잘 해써어요”

상원, 하원의원 몇백 명 앞에서 영어로 말해주니까 팔짝팔짝 뛰었다

친구(friend)라고 불러 주었지?

아냐 친구 들이니까 에스(s)를 붙엿지?

‘후렌즈, 프렌즈’라고 부르니까 모두 일어나 손뼉 치는게 수십번!!!     


돌아가면 한국 국회의원한테도 친구라고 부를까?

아니야 그들은 적들, 에너미(enemy), 에너미즈(enemies)라고?     

이곳 아메리카 의원은 친구지만

저곳 대한민국 의원은 안(no)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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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타임즈(WP), NBC 인터뷰를 하면서, 기억나는 말들

‘일본은 무릎이 아프다’  

‘친구끼리 도청도’     


이참에 중국과 러시아에 확실히 말해 두었지

대만과 우크라이나에서 잘들 하라고

안 그러면 쳐들어간다(?)

강철동맹 미국과 일본에 앞선 선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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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시작전통제권(OPCON)*은 깜빡했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국군을 포함한 모든 작전지휘권이 미국에 그대로 있다는데      


* 戰時作戰統制權(Wartime Operational Control) : 한반도 유사시 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로, 현재 우리나라의 전시작전권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이승만이 맥아더에게 한국군 지휘권을 넘겨주고 나서 73년이 지났다.   


북한 더러는 만일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 원자력 잠수함에서 몇 배의 핵무기를 쏘아 초토화시킨다고

그곳을 아주 없애버린다는 거지     


* 초토(焦土) : 불에 타서 검게 된 땅         


그리고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어기거나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고 선언했는데

이게 역사에 빛나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

굳이 비싼 돈 들여 핵무기 만들지 않고,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것


그런데 백악관은 “핵 공유 아니다”라고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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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저나 영어로 쏼라쏼라 연설하고, 영어 노래하고

큰 비행기 몰고 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고 맛있는 거 먹고


참 좋았어요

차암 조아 써요

      

어느 (코)메리칸의 미국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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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뇌부가 한국 대통령에게 보고---이것이 동맹 (중앙SUNDAY 1면 톱기사, 2023년 4월 29일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지휘통제센터(NMCC)를 찾아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보고를 받았다. 워싱턴=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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