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가 〈셔율메가시〉? 뭐가먼데요
그 나라 이야기 19
H형! 잘 계시죠?
갑자기 김포를 서울에 편입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하네요. 이게 뭔가요?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긴가요?
게리멘더링이라는 정치학 용어가 있지요. 선거구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거로 알고 있소만.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이야기가 그건가요? 서울이 더 큰 도시 메가 서울이 되어야 한다고? 메가 서울, 메기 서울? 그럼 서울(Seoul)이 이중 모음의 셔율(Sheyul)로 바뀌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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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리맨더링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란 기형적이고 불공평한 선거구 획정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즉 자기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변경하는 일을 말한다.
선거구의 구분을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실행하는 것이 어렵고 인원수가 적을수록 불공평한 구분을 하기 쉽다. 불공평한 구분으로 유명해진 것은 18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게리(ElbridgeGerry) 지사 하에 만들어진 것으로 자기당인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구분하였는데, 그 모양이 샐러맨더(salamander: 도롱뇽)와 같아서 상대편 당에서 샐러 대신에 게리의 이름을 붙여 게리맨더링이라고 비난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거기에서 불공평한 구분을 일반적으로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라고 하게 되었다.
어느 나라에서나 구분의 불공평을 호소하는 경우 그 구분을 ‘~맨더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아일랜드에는 유명한 털리맨더링(tullymandering)이 있었으며, 일본에는 1954년의 하토(비둘기)맨더링(hatomandering)도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21세기 정치학대사전,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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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가 난리라는데 왜 그러나 했다오.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니 차제에 서울을 둘러싼 지역이 모두 들썩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대전에서 지방자치 균형발전 어쩌고 하는 회의가 열렸고, 여기에 윤 대통령이 참석했다고 하네요. 한쪽은 지방화를, 또 한쪽은 서울화를 말하는 그들은 정녕 누구지요?
나는 80년대에 김포·강화지역에서 해병대 장교로 복무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강화읍까지 널리 산과 들을 가로지른 48번 도로를 타고, 전방 부대를 오고 갔지요. 그래서 늘 꿈과 추억 속에 예전의 그곳이 남아 있어요. 지금은 그런 모습이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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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문제가 있다
먼저 군사적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서울이 최전방에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지요.
지금도 그럴 거요. 김포·강화지역은 해병대 2사단이 지키지만, 수도권을 관할하는 수도군단이 작전통제하는데, 이건 서울을 방어하는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와 다르거든요(이게 군사기밀인지도 모르겠소. 나는 40년 전의 군사지식을 말하는 것인데).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수도가 바로 북한과 접하는 접경지역이 되어 버리지요? 북한이 김포에 총 한 방이라도 쏘면 바로 수도가 공격당하는 게 되고 맙니다.
이거 문제 아닌가요?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려면 국방 대비태세를 상당히 보완해야 할 거로 보이는데 말이죠. 수도가 바로 적대세력에 노출되는 문제---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의견 수렴도 없이 여당이 무작정 발표하고는 야당에게 동의하느냐 어쩌고 묻는다니, 당에는 특위(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메가 서울〉인지 〈메기 서울〉인지 만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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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서울과 김포를 붙이면 요상한 모양이 나오는데, 아무거나 잘 먹고 진흙탕에 사는 민물고기 메기가 생각났습니다.
‘메가멘더링’, 〈메가 서울〉〈메기 서울〉하다가〈서울특별시〉는 〈셔율메가시〉, 서울이 셔율로, 특별시가 메가시로, 이거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글이 엉망인 걸 용서하시오. 새벽신문보고 좀 화가 나서 글 한 편 쓰다보니 이리되었다오.
H형! 그럼.
사진: 〈서울특별시〉가 〈셔율메가시〉로 바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