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한돌의 시

by 신윤수

다섯 살배기 물에 빠진 슬픈 사연

백일 만에 돌다리가 지였다


천~~년

여명의 푸르름 황혼의 발가스름 그윽 바라보더니

무심 물속 천 길 바닥 가라앉아 박혔다

물길마저 변하니 땅속 깊이 묻혔다

그 옛날 어느 분이 애타는 무슨 일로

가슴에 부여안고 이 물에 와 호소할 때

말없이 흘러만 가매 무심천이라 부르던가

(노산 이은상 「무심천을 지나며」에서)


무심천에 석교(石橋) 있었다

돌다리초등학교 다녔다

어린 날 내가 살았다

물수제비 던져 세 번쯤 띄워 놓은 납작돌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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