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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Nov 11. 2024

김훈의 『하얼빈』을 읽고

김훈은 안중근을 필생의 소재로 했다. 안중근의 일생은 광복에 이르는 길과 동양평화에 관련된 것이었다.     


자기의 잘못으로 일본군을 풀어준 결과 역습을 당한 것을 되 갚는 수단으로 이토를 죽이는 것이었다면?      


안중근은 영세를 받아 남을 죽이는 일은 할 수 없지만, 이토를 죽인 것은 대의 명분이 있는 일이었다. 정당방위였고 국권회복을 위한 전쟁수행으로서 타당한 일이었다.      


하얼빈에 가족을 불러들인 것은 복잡한 자신을 마무리하려던 것이었나?     


효창공원에 그의 빈 묘소가 있다. 그는 여순감옥 어딘가에 묻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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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훈의 저작 배경      


김훈은 1948년생으로 장편소설 『칼의 노래』,『달 너머로 달리는 말』,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산문집 『연필로 쓰기』 등을 냈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2. 안중근의 거사      


이토의 목숨을 제거하지 않고서, 그것이 헝클어뜨리는 작동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89쪽)     


여러 갈래의 철길이 망막 안쪽에 떠올랐다. 권총은 외투의 왼쪽 안주머니에 있었다. 안중근은 심장을 누르는 권총의 무게를 느꼈다. 권총은 묵직했는데, 너무 무겁지는 않았다. (137쪽)     


저것이 이토로구나……저 작고 괴죄죄한 늙은이가……저 오종종한 것이……(166쪽)     


그대의 소행이 사람의 도리와 종교의 가르침에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마지막 질문에…… 안중근은 대답하지 않았다. (223쪽)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 자는 이것을 위해서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토는 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태황제를 폐위시키고 현 황제를 자기 부하처럼 부렸다. 또 타국민을 죽이는 것을 영웅으로 알고, 한국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십수만  한국 국민을 파리 죽이듯이 죽였다. (236~237쪽)       


3. 이토 히로부미의 박문사     


힘이 길을 만들고 길은 힘을 만든다. (40쪽)     


1932년에는 이토의 명복을 빌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사찰 박문사(博文寺)가 서울 장충단 공원 동쪽 언덕에 세워졌다. 박문사 건립운동은 조선총독부의 제창으로 시작되었고 조선과 일본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284쪽)     


그후 여기에 ‘박문사 화해극’이 펼쳐졌다. 1939년, 1941년에 둘째 아들 안중생과 맏딸 안현생이 총독부의 기획에 이끌려 서울에서 박문사 화해극을 벌였다. (289쪽)    


4. 뮈텔의 생각     


안중근은 사제를 능멸했고 교회의 가르침을 배반했으며 교회 밖으로 나가서 살인의 대죄를 저질렀으므로, 그가 비록 영세를 받았다 해도 더 이상 교회의 자식이 아니라고 뮈텔은 하느님께 고했다. (185쪽)         

 

5. 한국교회의 변화     


1993년 8월 21일 서울 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안중근 추모 미사를 집전했다. 이 미사는 한국교회가 안중근을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최초의 미사였다. 김 추기경은 이날 미사의 강론에서

‘일제 치하의 당시 한국 교회를 대표하던 어른들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해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릇된 판단을 내림으로써 여러 가지 과오를 범한 데 대해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연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안중근의 행위는 ‘정당방위’이고 ‘국권회복을 위한 전쟁 수행으로서 정당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282~283쪽)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안중근 현양 사업을 선도적으로 전개해왔다. (283쪽)


6. 망설임과 고뇌     


세상에 맨몸으로 맞선 청년들의 망설임과 고뇌, 그리고 투신

짧기에 더욱 강렬했던 그들의 마지막 여정     


철도는 눈과 어둠 속으로 뻗어 있었다. 그 먼 끝에서 이토가 오고 있었다. 멀리서 반딧불처럼 깜박이는 작은 빛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빛이라기보다는, 거역할 수 없이 강렬한 끌림같은 것이었다.

두 박자로 쿵쾅거리는 열차의 리듬에 실려서 그것은 다가오고 있었다.

문득 빌렘에게 영세를 받을 때 느꼈던 빛이 생각났다. 두 개의 빛이 동시에 떠올라서 안중근은 이토의 사진을 들여다보던 눈을 감았다. (100쪽)       


7. 동양 평화에 대한 생각     


8. 의병 참모중장과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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