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KY 중퇴생 중 상당수가 의학계열로 재입학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명문대를 다니다가 중도이탈한 학생 수가 248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개 의학계열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작년 내내 불어닥친 수능 광풍, 모두 의사가 되려고 다시 공부하는 것이었다. 무엇이 정답일까. 모두 다 의대로 가려 한다니.
의사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직업이다. 그러나 성적순으로 줄 세워 모두 다 의대로 빨려들어가면 다른 학문 분야는 어찌하나.
의대 대신 다른 분야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해묵은 의대 정원 논란이다. 누가 다른 일을 하려고 할까?
-----------------
작년 SKY 중퇴 2481명 ‘역대 최고’… 학원가 “의학 계열로 재입학한 듯”
(조선일보, 9/1)
의대 정원 확대로 중도 이탈 늘어
명문대 공대에 재학 중이던 A(23)씨는 지난해 수능을 보고 지방대 의대에 합격했다. A씨는 “군대에서 수능을 봐 의대에 합격한 맞선임을 보고 자극받아 다시 수능을 준비했다”고 했다. 군 복무 중인 서울대 공대생 B(22)씨도 의대에 가려고 내년도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B씨는 “공대를 2학년까지 다녔지만, 물리나 수학 등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며 “몇 년 늦게 일하더라도 ‘고연봉’이 약속되는 의대를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다니다 중도 이탈한 학생 수가 248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도 이탈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종로학원은 “인문·자연 계열 모두 중도 탈락 학생 상당수가 의학 계열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이 대학 정보 공시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작년 중도 이탈 학생 수는 전년(2126명)보다 16.7% 증가했다. 의대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난 2025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해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4610명으로 전년도(3113명)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다.
중도 이탈 인원은 자연 계열 학생이 1494명으로 인문 계열(917명)을 앞섰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인문 계열(20.2%)이 자연 계열(13.1%)보다 높았다. 이는 취업난을 경험한 문과생들이 의대 입시를 위해 다시 수능에 응시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 내 전공별로 따지면 인문 계열 중도 이탈자 수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연 계열에서는 간호학과생 27명이 중도 이탈했다. 학교별로는 고려대가 1054명으로 연세대(942명)와 서울대(485명)를 앞섰다.
내년에는 의대 모집 정원이 다시 축소되지만 이 세 대학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학 계열 선호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의대 33곳의 정시 합격자 1171명 가운데 수능을 두 번 이상 친 ‘N수생’ 비율은 79.2%(928명)였다. 전년(72.6%)보다 6.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자료에서 의대 정시 합격자 수 대비 N수생 이상 비율은 지난 2020학년도 입시 이후로 줄곧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