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관계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삐걱대던 양국 관계가 달라졌다고 한다. 이번의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에서다. 그들이 달라졌다고.
김정은은 “양국 간 상호이익이 되는 경제 무역 협력을 가속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나아지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들이 공동이익을 수호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 밀착) 전략이다. 여기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그런데 그들을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김정은의 북한, 푸틴의 러시아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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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공동이익 수호” (중앙일보, 9/5)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삐걱대던 양국 관계를 복원했다.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찬을 겸해 두 시간가량 진행된 양자회담은 2019년 6월 평양회담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됐다. 회담으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밤 10시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동안 소원했던 양국 관계의 복원을 강조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은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협력을 가속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 밀착)’ 전략을 취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중국과 당과 국가의 각급 인적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건설 등 방면에서의 경험을 나눠 북한 당과 국가 건설 사업의 발전에 힘을 보태길 원한다”고도 했다.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북한이 본격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시 주석은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하며, 북한과 협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던 중국은 이날 공식 회담 결과문에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2018~2019년 당시 중국 베이징과 다롄, 북한 평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회담에서 모두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했던 것과 달라졌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언급을 하지 않은 데 화답하듯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북한은 대만·티베트·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조정해 양측에 공동 이익과 근본 이익을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북·중 정상이 나란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나 북·미 대화 재개 등 국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도 서로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이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우회로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대하는 속내도 내비쳤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