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번 여름에는 일 잘하지 못했다
연못 웅덩이 물 말라서 알도 장구벌레도 키우지 못했고
바람 없고 너무나 더워 제대로 날지도 못했다
더위 지친 사람, 동물도 제대로 사랑해 주지 못했다
첫사랑처럼 얼얼하고 따끔한
모포 이불까지 뚫어주는 강력한
피부에다 진한 흔적을 남기는 정직한
우리들을 그들이 잊었을까
모기약, 모기장 만드는 회사가 다 망해버렸을까
하지만
중생대 공룡이 다 죽어버려도 우리가 살아남았는데
이번 겨울 모두 잘 이기고 새봄에는 활활 날아보자
천년 욍국 무성하게 다시 이루자
우리 모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