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셋이 현란하게 02

D-2, VVIP(호치)맞이를 위한 대청소

by 호치아빠


이틀 뒤, 우리의 첫 손님이 도착한다.

아주 작고, 연약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손님.

그래서 오늘은 우리 집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치 vvip 맞이를 위한 호텔 오픈 전날처럼.


욕실부터 시작했다. 평소엔 눈에 띄지 않던 구석구석

먼지까지 싹 걷어내고,

세면대엔 살균 비누를 새로 올려놓았다. 기저귀갈이대

아래엔 물티슈와 수건, 작은 욕조까지 단정히 채워두고.


거실은 신생아 침대가 가장 편안하게 놓일 수 있도록

가구를 재배치했다.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쪽,

바람이 들고 나가면서도 조용한 자리로.


이불은 모두 삶고 말렸다.

수건은 깔별로 나눠 세 번씩 세탁하고 자연 건조.

작은 옷가지들도 크기별로 접어 서랍 안에 정갈하게 넣었다.


주방엔 호치만을 위한 새로운 기계들이 들어섰다.

맞춤 온도의 분유를 위한 전용 포트,

살균과 건조를 함께하는 젓병 소독기,

그리고 미리 테스트해본 다양한 분유들.

마치 미슐랭 셰프가 아기만을 위한 식단을 준비하듯.


누군가에게는 과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그만큼 절실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온 집안을 한 걸음씩 걸으며 마음을 다져갔다.


호치를 맞이할 준비는,

결국 우리 마음을 다듬는 과정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