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삶

인간의 삶 가운데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by Lydia Youn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의 신체에서 떨어지는 경험으로 이 땅에서의 홀로 된 삶을 시작한다. 그렇게 근원적인 결여를 채우고자 하는 충동의 진정한 대상은 영원히 무의식 안에 감춰지고, 아이는 자신의 근원적인 결여를 채워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그 대상을 바꾸며 인생을 항해한다. 그 대상은 가족, 애인, 친구 등 인간이 될 수도, 먹고 마시고 구매하는 등의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사랑하고 존경하고 믿는 등의 정신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아이는 말을 배우면서 언어를 매개로 본인의 욕망을 타인에게 요구한다. 아이는 언어 속에서 욕망을 감추는 것을 배우며 자라고, 그렇게 해야만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아이는 언어를 통해 욕망을 응답받기도 하고 욕망을 금지하고 보호하기도 한다. 욕망이 곧 요구의 언어가 되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욕망을 감춘 요구의 언어를 사용하는 순간 아이는 언어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아이는 어른이 되면서 공개적으로 욕망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고, 욕망을 감춘 요구의 언어는 아이의 진정한 욕망을 드러내지 못한다. 아이는 남들 앞에서 보여줄 수 없는 본인의 모든 욕망의 언어를 드러낼 수 있는 상대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완전한 만족을 느낄 만한 대상을 영원히 찾을 수 없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받았던 완전한 안식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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