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맛 없어져, 얼른 먹어"
녹아가는 얼음에 본래의 맛을 잃어가는 그녀의 흑임자 라떼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가는 나 같다
생각만큼의 맛이 아니었던 메뉴에
그녀는 실망한 채 몇 시간이 지나도 라떼에 손을 댈 생각을 않고
기쁜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해도 생의 무게에 실망한 내 오늘 같다
레시피가 잘못인 것인지 그녀의 입맛이 잘못인 것인지
얼음이 잘못인 것인지 시간이 잘못인 것인지
이제는 잘잘못을 따지기도 힘든 나는
녹아가는 흑임자 라떼를 억지로 들이킨다
재미없는 내 삶도 내 삶이라며 어루만져주고 싶은 용기로 들이킨다
그래도 배는 부르다
녹아가는 흑임자 라떼도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