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이 듭니다. 사람 만이 전부라는 말을 너무 쉽게 했던 걸까요. 사람의 마음만 내 것이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이기에 눈물이 지어집니다. 사람의 마음으로만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사람으로 또 마음으로 되지 않는 건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가끔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외부적인 요소들이 충족된 삶을 상상해봅니다. 돈과 명예가 필요 없는 삶, 일을 하지 않아도 의식주가 충족이 되는 삶, 여유로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삶. 그런 삶에서는 사람으로 또 마음으로 전부를 채울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만이 전부인 삶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너무 비루한 내 행색에 주그러들지라도 곁에 있는 누군가로 충만해지는 삶. 언젠가는 볼품없는 밥상에 눈요기가 채워지지 않더라도 상을 차린 누군가의 마음만으로 충분한 삶. 때로는 남들에 비해 못난 것 같은 내 모습이 한숨 쉬어지더라도 응원해주는 사람의 마음으로 웃음 지어지는 삶.
허울뿐인 행색보다는 진짜인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더 따뜻합니다. 불편한 진수성찬보다는 마음이 들어간 간소한 음식이 더 건강합니다. 남과 비교해서 얻는 자존감보다는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의 응원이 더 가치 있습니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으로 사람의 마음만이 전부인 곳에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