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나다운 나로 살고 있는가 누가 물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온전한 나로 살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한다. 나는 쉬고 싶을 때 쉰다. 나는 여행하고 싶을 때 어디라도 떠난다. 나는 만나고 싶은 모두를 만난다. 나는 철저히 혼자가 되고 싶을 때 홀연히 혼자가 됨을 택한다. 나는 자고 싶을 때 잔다. 나는 먹고 싶을 때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을 먹는다.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입는다. 나는 읽고 싶은 책들을 읽는다. 나는 하고 싶은 말들을 한다. 나는 쓰고 싶은 글들을 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사랑한다. 나는 누군가를 떠나고 싶을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나려 한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게 될 때도 있지만 그건 회한이 아닌 전진을 위한 성찰이다.
나는 농도 짙은 삶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밀도 있게 보낸다. 나에게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하루는 없다. 나는 나의 흥미를 끌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굳이 만나지 않는다. 나는 내 인생에 조금이라도 가치가 없을 만남은 굳이 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를 선호하나, 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도 나와 유의미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마주한다. 나는 나에게 가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흘려보낸다. 나는 나를 사랑하며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선한 자들을 돕는다. 혹은 선함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어 하는 자들을 돕는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내가 모르지만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오늘 나의 하루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모든 손길들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누군가의 굶주림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먹지 못해 굶주리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나는 알지 못해 굶주리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나는 온전한 자신다운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누군가의 괴로움을 위해 기도한다. 나는 모두가 나다운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위해 기도한다.
Coulée verte René-Dumont
나는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나는 길가 모퉁이의 작은 풀잎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나는 지구에 다시 태어난 존재로서 지구의 일부인 작은 것들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내가 보내는 짧은 사랑의 눈길이 그들에게 영원의 안식을 주기를 바라며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언젠가의 그 누군가의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숨 쉴 수 있으니.
Museo del Louvre
나는 매 순간 온전한 사랑의 눈길로 나 자신을 바라본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나에게 선사한다. 내가 원하는 길을 걸어간다. 나의 온전한 사랑을 받은 나는 풍족한 영원의 안식 속에 넘치는 그 사랑을 다른 지구의 일부에게 나누어준다. 그 사랑은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돌아 우주에 갔다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지구는 나다운 나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감사의 햇빛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