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의 유일한 남자 사람 친구에 관하여

그 만이 진정한 이성인 친구였어.

by Lydia Youn

친구를 잃었던 적이 있다. 언젠가는 딱 하나뿐인 남자 사람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내가 힘들 때 그는 겉으로는 틱틱거리면서도 다정하게 날 도와줬다. 난 그의 속마음을 봤다. 그는 매우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가 힘들 때 나도 그를 도와줬다. 그는 사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람이고, 나도 사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쩌면 나는 그가 나를 도와줬던 때를 생각하며 그를 피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나의 도움을 받고 나를 피하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우리가 진짜 친구인 거다. 우리는 이제야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해. 친구라면 힘들 때 함께해주고 어려울 때 도와야 하거든.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걸 후회한다. 아마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는 진짜 친구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연락이 오면 굳이 만나지 않아도 살아왔던 이야기를 되짚으며 안부를 묻곤 했고 서로의 행복을 빌었다. 우리는 아마 일 년 반 정도 뒤에 같이 밥을 먹을 것 같다. 그의 모든 힘든 시간이 지난 후일지라도, 그땐 내가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먼저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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