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아직도 구름이고 싶어
엄마는 항상 나랑 같이 울어줬다. 눈물이 많은 나는 타인의 슬픔에 너무 공감을 하는 바람에 자칫하면 매일 울고 있었다. 슬픔에 못 이겨 누군가에게 같이 슬퍼해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런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엄마랑 할머니뿐이었다. 할머니도 항상 나랑 같이 울어줬다. 엄마에게까지 말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은 할머니에게 말했었다. 아니, 생각해보니 할머니에겐 별다른 말도 하지 않고 울면서 안겼던 것 같다. 그럼 할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똑같이 울면서 나를 안아주셨다.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삶이었을 텐데 그게 그렇게 슬펐던 거다. 오늘도 엄마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주며 울었더니 엄마는 내 얘기를 듣고 내 눈물을 보고 또 같이 울어줬다. 나는 구름이고 엄마는 나무다. 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아이고, 엄마는 더 높이 오르고자 했던 때를 추억하며 땅에서 묵묵히 붙어있는다. 엄마는 말했다. 너는 정말 나를 닮아서 무섭다고. 나는 말했다. 나는 나 같은 딸을 낳고 싶다고. 나는 내 딸에게 말할 것 같다. 너는 나를 정말 닮아서 무섭다고. 그래서 아이를 가지기가 두렵다. 결혼을 하지도 않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우리 엄마처럼, 우리 아빠의 엄마인 우리 할머니처럼, 내 딸을 너무 사랑해서 또 내 아들의 딸을 너무 사랑해서 울고 있을 것 같다. 구름이었던 나는, 땅에 붙고 싶지 않았던 나는 어느새 땅에 붙어 나무로 묵묵히 살아가게 될 것이다. 모두는 구름에서 나무가 되어가며 나이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