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사랑한 게 죄라고 생각하는 남자, Y

아직도 그녀의 꿈을 꾸기를 원해

by Lydia Youn

뭐냐 하면, 꿈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거야. 그저 꿈같았던 거야. 그렇게 좋았던 순간들도, 그렇게 두려워했던 순간들도 그냥 그때뿐이었던 거지. 그래서 참 힘들기도 하고 허무했던 것 같아. 어차피 이렇게 될꺼라면 왜 그렇게 사랑했을까 싶어서. 그냥 모르고 지냈다면 더 좋았을까 싶어. 꿈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잊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더 사랑했던 Y는 그녀를 더 사랑했던 자기의 죄라고 생각해.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그렇게 첫사랑에 실패하고 나서부터 그는 사랑을 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시작했어. 어차피 사라져 버릴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 꿈같았던 사랑의 순간들은 꿈처럼 다시는 올 수 없을 순간처럼 벌써부터 멀게만 느껴져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랑을 믿지 않기 시작했어. 실패하지 않은 사랑이 결혼일까? 헤어진 사랑들은 다 실패한 사랑일까? 오늘도 Y는 자신이 진짜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그녀에 대한 꿈을 꾸기를 원해. 진짜 사랑은 그때뿐이었던 걸까? 왜 그의 사랑은 실패한 걸까? 실패한 사랑이니 그들은 만날 운명이 아니었던 걸까. 왜 그는 그가 미치게 사랑했던 그녀 K와의 운명이 아닌 걸까?

그녀는 그를 엄청 사랑해주던 여자였어. 이보다 더 사랑받을 수는 없겠다 싶을 만큼 극한의 행복이 Y에겐 곧 사랑처럼 느껴졌던 거지. 그만큼 그도 그녀를 참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 그녀가 멀리 떠난 후에도 지금까지 2년간을 잊지도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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