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 기억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다. 그냥 글을 쓰게 되었다. 그냥 글을 썼다.
사랑한다면 연애편지를 썼고, 그 사랑을 이야기로 풀고 싶다면 소설을 썼고, 짤막하게 전해야 할 이야기라면 시를 썼고, 분노해야 한다면 투고문 같은 글을 썼고, 무척이나 좋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 감상문을 썼고, 화가 너무 심하게 나는데 분노를 표출할 수 없다거나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오르면 메모장을 켜서 메모를 했고, 감정적인 생각이 많아질 때는 일기를 썼고, 사회 현상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때는 논평 같은 글을 썼고, 나 스스로 궁금한 정보에 대해서는 교과서 같은 글을 썼고, 울고 싶을 때는 잡소리를 적어댔다.
실연을 당했을 때는 부치지 못할 편지를 적어가며 눈물을 그쳤다. 눈물을 그치게 하는 건 글이었다. 그게 중요하다. 글을 쓰면 눈물도 그쳐졌던 것이다. 나를 울게 하는 수많은 것들 가운데 글쓰기는 나에게 온전한 평안을 선물해줬다.
가장 기쁜 순간에도 역시 글로 먼저 그 순간을 담아내고자 최대한 노력했었다. 특히 여행을 다니면서 글 쓰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지난 유럽여행 때는 로마에 가서 관광이나 식사도 제쳐두고 글만 쓴 적도 있다. 어느 날 저녁은 어떤 식당에 혼자 들어가서 와인을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그 감정을 혼자 글로 담아내는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나더라. 식사를 하는 손님으로 가득 찬 그 레스토랑에서 웬 동양인 여자가 혼자서 식사를 하더니 혼자 갑자기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걸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난 그런 건 전혀 상관도 없었다. 그저 너무 행복하더라. 그게 중요하다. 나는 글을 써야 더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돈이 되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글을 쓰는 게 너무 행복했다. 2019년 연말 모임에서 꿈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다. 난 꿈이 큰 사람이라 그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가장 큰 꿈들을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작가가 되는 것이 인생의 최종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사실 내 인생의 모든 꿈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출판한 것도 아니고 글을 써서 돈을 번 적도 없지만, 누군가가 내 글을 인정해주었고 작가로서 다른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나는 내 모든 꿈을 이뤘다. 매일매일 꿈꾸며 살아도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인생에 감사하며, 작가로서의 내 삶을 기대하며, 오늘에 감사하며.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