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고 나서야

by Lydia Youn

애써 모른척하려고 뭐로도 내 마음을 덮으려고 그냥 이것저것 많이 했어. 더 깊어지면 나 스스로에게 상처일까 봐 널 처음 만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아. 근데 사랑을 덮는다고 덮어질까. 너를 안 보고 나서야 내가 진짜 널 사랑했구나 느껴지더라. 네가 없는 상황을 또 어떻게든 덮으려고 하는데 술만 마시면 네가 보고 싶더라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나한테 말을 거는 걸 보고, 네가 웃는 걸 보고 어떻게 그렇게 웃나 싶더라고. 너는 지금 웃음이 나오니. 나는 그런 너를 보면서 또 술로 내 마음을 덮어봐. 아직도 네게 화난걸 보니 뭐로도 덮어지지 않나 보다. 시간이 천천히 덮어주길 바라. 잘 살아, 보란 듯이.

매거진의 이전글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