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by Lydia Youn

산들산들 가을바람

낮엔 제법 쨍쨍 내리쬐는 태양

그 아래 한가로이 한강을 바라보고

내 옆에는 우리 강아지가 내 곁을 맴돌고

해야 할 일들을 얼추 마치고

정말 좋은 책을 읽고

그저 별생각 없이 오랜 시간 이 모든 것을 즐기는 거


건강하고 즐거운 가족들

가끔 투닥이기는 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집안

건강한 식재료와 그걸 이용해 요리해먹을 수 있는 능력

아침의 스트레칭과 저녁의 명상

틀기만 하면 춤이 절로 나오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언제든 얘기만 하면 웃음이 나는 친구와의 전화

의식적으로 가끔씩 몸을 비우는 행위

더 좋은 것들로 몸을 채우려는 노력들

깔짝깔짝 이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려는 운동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자전거를 타는 것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

섬세한 붓터치에 감동하며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

내가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살짝 찡그린 미간과 미소를 바라보는 것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나와 함께하면 웃는 사람들

완벽한 타인에게 건네는 작은 친절

중고서점에서 만난 운명 같은 책

상쾌한 기분으로 마친 스킨케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거

바로 찬 물로 들어가서 혈액 순환을 느끼는 거

처음 가 본 카페에서 만난 정말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가고 싶었던 맛집에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거

즐거운 웃음이 가득한 술자리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

먹고 살만큼의 수입

기분을 좋게 하는 향기들

글로 적어내고 싶은 순간들

혼자만의 고요한 새벽

오늘은 또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설레는 아침

그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

범사에 감사하는 태도

모든 것을 그럴 수 있지 넘기는 여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그만 놀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