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여러 변곡점이 있다면 항상 그건 내가 무언가를 OK 했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해외여행을 떠나자는 여동생의 말에 이렇게 갑자기라고 생각하다가도 OK 하고 떠났던 것. 그 이후로 수도 없이 떠나게 된 나만의 세계 여행도 그 OK로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만 7살 때 부모님, 만 3살인 동생, 그리고 친척과 부모님의 여러 지인과 함께한 여행이었는데, 그때부터 가족 여행을 비롯해서 나 홀로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여동생과의 여행, 여행 동행과의 여행, 외국인 친구들과의 여행, 해외 봉사 등 여러 방식의 여행을 해왔다. (남자친구랑 못해본 것이 아이러니지만..)
나는 서울에서도 여행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곳을 방문해 볼까, 저기가 맛있다던데 친구와 가볼까, 새로운 전시를 한다던데 구경을 해볼까,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져 볼까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나와 다른 누군가의 삶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나는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를 여행가던 꼭 그 나라에 살거나 여행온 다른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해왔었다. 브라질에서 상하이로 출장을 온 브라질 친구와 상하이에서 함께 저녁을 먹은 적도 있고, 한국에서 알게 된 브라질계 친구와 상하이에서 다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있고, 한국인 남자친구를 세 명 만나봤다는 엘에이의 미국인 친구와 엘에이의 바에서 치얼스를 한 적도 있고, 한국에 놀러 온 싱가포르 친구 한 명을 통해서 수 십 명의 싱가포르과 중국계 친구들이 생긴 적도 있고, 한국에서 알게 된 외국인 친구들이 나를 초대해 줘서 해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한 적도 있다. 이 모든 건 내가 OK를 외치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대했을 때 생겼던 일들이다. 누군가의 저녁 초대에 흔쾌히 동참하는 것으로부터 정말 많은 일들이 생길 수도 있다.
나는 매일 오늘은 어떤 OK를 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산다. 오늘은 또 나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질까, 얼마나 재밌는 일들이 생길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을 알아가게 될까, 얼마나 행복한 하루가 될까를 기대하면 OK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은 서울에 살고 있는 한 외국인 친구의 저녁 초대에 OK를 했고 또 다른 친구들과도 금요일 밤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외쳐보자,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