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고 했지
넌 내가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웃기다고 웃었지
넌 내가 처음으로 똑똑해 보인다고 했지
넌 내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 같다고 했지
넌 내가 정치에 관심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했지
넌 내가 그렇게 낯을 가리지 않을 줄 몰랐다고 했지
넌 내가 남자의 돈으로만 여행을 다닌다고 착각했지
넌 내가 춤추러 다니는 것만 좋아하는 줄 알았을까
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기고 일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명상도 하고 거의 매일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주말엔 춤을 추러 가기도 하고 여행도 자주 다녀. 난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그냥 한 인간일 뿐이야. 내가 보여주는 나의 어떤 면들을 보고 날 함부로 속단하지 마. 나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내가 볼 수 있는 어떤 면만을 가지고 너를 쉽게 판단하고 싶지가 않으니까. 난 그냥 반투명한 어떤 통로일 뿐이야. 물론 거기서 네가 보여주는 것들을 어쩔 수 없이 나의 가치관과 생각 때문에 정말 투명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 하는 통로일 뿐이라고.
쉽게 화내지 마. 모두에겐 이야기가 있고 고통이 있고 괴로움이 있고 사연이 있잖아. 나도 네게 말 못 하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치부와 상처들이 있어. 아마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그런 거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겠지. 너의 화에 그 사람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잖아.
그냥 한 번 웃어봐. 웃고 싶지 않아도 웃다 보면 기분이 나아지기도 하거든, 진짜야. 난 그냥 항상 미소를 짓고 다녀. 그럼 행복한 일들이 내 미소를 따라다니더라고. 그냥 별 거 없어. 입꼬리를 올리면 돼. 작은 친절을 좀 베풀고 누군가에게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면 돼. 쉬운 일이야.
난 어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다가, 오늘 사랑이야기를 쓰고 마인드셋에 관한 영상을 보다가 감명을 받아서 또 이런저런 생각들을 친구와 나누고, 갑자기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어. 네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든 난 그 하루로 너를 속단하지 않을게. 네가 어떤 일요일을
보냈든 그게 너의 전부는 아니니까. 근데 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되다 보면 그게 너의 전부가 되기도 하니까 나랑 한 번 여행 가자는 말이야. 너무 서론이 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