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기 때문일 거라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를 곱씹고
차라리 그와 연관되지 않았다면 이 모든 번뇌가 없을 것을 - 하는 것조차 그래, 사랑일 것이라고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음이 참 속편하다
혼자면 혼자만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살면 되니
타인을 마음에 두는 순간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타인의 어떤 모습에
혼자 몇 십 번 몇 백번을 마음으로 웃고 또 운다
그래, 내 마음 하나도 올바로 세우기 어려운데
어찌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내가 붙잡으랴
그의 모든 행동과 말과 그 모든 것마저
그가 주는 번뇌마저 사랑해야 참사랑인 것을
나는 나를 지워가며 그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군가 타인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이상은 내가 흐려지고 그로 더 차는 것인데
이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 옳으며 좋은 판단일 것인가
나는 온전한 나로서 살고 싶다
또한 온전한 누군가와 온전한 서로로서 사랑하고 싶다
그런 온도가 맞는 누군가가 있을까
나를 지우지 않고 상대를 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