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좋아요

by Lydia Youn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얼마 전에 네 생일이었잖아. 작년 네 생일엔 쿨쿨 자는 너를 두고 꽤 먼 곳까지 가서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는 너랑 맛집에 갔었는데. 그전 내 생일에는 내가 원하는 선물을 주겠다고 네가 여기저기를 같이 돌아다녀줬는데. 그전 네 생일에는 우리가 만난 지 얼마 안 됬었지만 네게 고마운 것이 많아서 너에게 향수를 선물했었는데. 올라온 사진을 보니 우리가 자주 같이 갔던 곳이더라. 우리 거기서 웃고 떠들고 기억을 잃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었는데. 너랑 헤어지고 거길 딱 한 번 다시 갔었는데 네 생각이 많이 났었어. 사진 속 너, 많이 좋아 보이더라. 네게 생일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낼까 사진에 좋아요라도 누를까 고민을 많이 했어. 사실 마음으로는 몇 번이고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 세상에서는 그게 허용이 안 되는 걸까. 어려워. 아직도 난 너를 사랑하는데, 함께할 수 없더라도 사랑할 수는 있는 거잖아. 아직도 난 네가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없더라도 보고 싶을 수는 있는 거잖아. 아직도 난 너를 축하하고 응원해주고 싶은데, 그래서 조심히 좋아요를 눌렀어. 사실 처음 누른 게 아닌 거 너도 알지? 네가 오랜만에 네 사진을 올린 날, 내가 맨날 갔던 헬스장 사진이길래 반갑고 사진 속 네가 귀여워서 좋아요를 눌렀었는데. 넌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두 번째 좋아요에 담긴 내 마음은 잘 알고 있겠지? 생일 축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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