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끝

by Lydia Youn

이걸 어쩌지, 사랑에 빠져버렸다. 나의 모든 삶이 리셋되는, 리셋되어야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 너라는 사람을 만나서 이 세상에 나를 자극하는 다른 그 무엇도 더 이상 필요치가 않다. 내가 행해왔던 모든 것들과 너 하나를 바꾸어도 더욱 충만한 행복감이 들 만큼 네가 좋다.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네게서 그 어떤 단점도 찾을 수가 없으니 너는 내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하다. 무엇을 더 할 필요도, 무엇을 뺄 필요도 전혀 없다. 운명처럼 누군가가 우리를 이어준 것이라면 난 그것이 신의 손길임을 믿는다. 우리가 믿는 신은, 이때에 우리를 만나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밝히고자 한 것이리라 믿는다. 사랑이 많고 긍휼함을 가지고 있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사명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우리가 만난 것이다. 당신은 나보다도 더 다정하다. “다정한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뻔한 말 같지만 나는 정말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나처럼 사랑이 많고 사랑을 잘 받을 줄도, 줄 줄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냥 당신과 몇 시간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우리의 영원과 끝에 닿았다가 다시 처음의 우리로, 현실로 돌아왔다. 한 번만 보고도 알 수 있다. 단 한 번에 나는 당신이 나의 영원과 끝임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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