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한강뷰 집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울겠다, 슈퍼카 안에서 울겠다 이런 말이 있잖아. 근데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인 것 같아. 물론 한강뷰 집, 슈퍼카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걸 가지고도 울고 있다면 내가 바라는 삶은 아니거든.
네가 좋은 이유는 그냥 너랑은 어딜 가든 행복하기 때문이야. 꼭 거창한 레스토랑에 간다거나 오마카세를 가지 않아도, 슈퍼카나 뭐 좋은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지 않아도 그냥 너랑 하는 모든 게 좋았어. 동네 맛집에서 얼음 소주에 소맥을 말아먹고, 내가 좋아하는 서울의 어딘가를 탐험하고, 같이 손잡고 버스를 타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오들오들 떨면서 청계천 돌다리를 건너는 그런 시간이 좋았어. 그냥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서 과자에 맥주를 까도, 공원에 앉아서 얘기만 해도 너랑은 좋을 것 같아.
엄마가 너랑 만나고 난 이후의 내가 되게 안정되어 보인다고, 엄마가 연애하는 것 같다고 좋아하시더라. 나, 계속 너를 좋아해도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