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예술가인가요?

죽기 전까지 예술가이고 싶다

by Lydia Youn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그걸 직접 말로 표현하기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노래나 춤으로 표현하기도,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말하기를 포기하고 입을 닫고 일기장을 꺼내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란 말이 꼭 거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 내놓고 당당히 내가 예술가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예술가가 어디 있으랴. 방구석에서 끄적끄적 글을 쓰는 것을 흠모했다가 갑자기 브런치 작가가 된 누군가도,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까지 나가게 된 누군가도, 연기자를 선망하다가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된 누군가도, 전공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꿈을 따라 성인이 된 이후에 갑자기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누군가도, 누군가 모르는 사람의 글을 보러 이곳으로 흘러 들어온 당신도 예술가일 수 있다.


관객이 없다면 예술은 아무 의미가 없기도 하다.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아도 나만의 예술을 하겠다는 것은 오만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개월 전이다. 내가 엄청난 작가가 될 것이라는 부푼 꿈을 가지고 내가 쓰고 싶어 하는 종류의 책들은 내가 무의식 중에 베끼게 될까 읽고 싶지도 않았던 치기 어린 마음은 아직도 내 안에 있지만.


그래서 내 글을 읽어주는 당신들에게 참 고마운 오늘이다. 관객이 없다면 예술가는 예술을 하지 않을 것이요 우리의 삶에는 꿈이라는 단어가 없었으리라. 꿈꾸는 것이 어려워지는 세상 속에서 계속 꿈을 가진 사람만이 예술가가 된다고 생각한다. 돈도 되지 않는 것을 왜 시간을 들여서 하냐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이 있기에 오늘도 사람들은 각박한 현실의 틈바구니에서도 꿈에 대한 열정의 실오라기라도 붙잡고 늘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죽기 전까지 예술가이고 싶다. 내 작품이 예술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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